콩쥐팥쥐 진실은 19금 젓갈 담그는 이야기? 의미는?

"콩쥐팥쥐" 이야기는 한국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다. 학교를 안다녀본 사람이라고 해도 TV 만화영화로 한 번쯤 보았을 것이다.

 

"콩쥐팥쥐"는 신데렐라가 새엄마와 두 언니의 학대 속에서 살다가 결국 왕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와 매우 흡사하다.

 

 

그런데 콩쥐팥쥐 이야기가 젓갈 담그는 참혹한 복수극이라면 어떨까? 정말로 기괴하고 공포스럽기 짝이 없다. 왜 아동용에는 이런 스토리가 없는지 이해가 될 만도 하다. 아래에서 콩쥐팥쥐의 진실을 살펴보자.

 

콩쥐팥쥐-포스터

 

알려진 이야기

조선시대에 나이 많은 콩쥐의 아버지는 아내가 있었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근심이었다. 열심히 불공을 드린 효과였는지 결국 아내는 임신을 했고 이름을 '콩쥐'라고 지은 아이를 출산했으나 곧 아내는 죽고 만다.

 

아버지는 콩쥐를 혼자서 정성으로 키웠고 콩쥐도 착하고 건강하게 자랐다. 콩쥐가 14살 되던 해 아버지는 재혼을 하게 되는데 새 엄마는 콩쥐보다 한 살이 어린 '팥쥐'라는 딸이 있었다.

 

새 엄마와 팥쥐는 둘 다 성질이 더러워서 콩쥐네 부녀 사이를 이간질했고 아버지가 콩쥐를 미워하고 구박하게 만들었다. 새 엄마는 콩쥐를 못살게 굴었고 힘든 일만 골라서 고생시켰다.

 

자갈밭을 호미로 메라는 등 별 별 신박하게 미친 방법으로 계모와 팥쥐가 콩쥐를 괴롭히던 어느날, 원님의 고을잔치가 있게 된다. 팥쥐와 엄마는 미리 가버리고 콩쥐한테는 무한도전 같은 힘든 일을 시키는데 선녀와 참새가 나타나서 도와준다.

 

선녀는 비단 옷과 꽃신을 콩쥐에게 신겨주어서 콩쥐는 예쁜 모습으로 잔치에 참여하는데 가는 도중 감사의 행차에 놀라서 신발 한 짝을 강물에 잃어버리고, 감사는 그 신발을 주워서 간직한다.

 

이후의 스토리는 신데렐라와 같다. 원님이 신발 주인공을 찾자 팥쥐가 낑낑 대며 신어 보지만 사이즈가 안맞고 콩쥐가 신어보자 꼭 맞는다. 콩쥐 발이 예뻤는지 감사는 콩쥐와 사랑에 빠지고 둘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

 

 

진짜 이야기

이제 젓갈 담그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야기 구조는 간단하다. 콩쥐가 원님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데 팥쥐와 그 어미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팥쥐는 그 동안 잘 못했다면서 콩쥐에게 찾아와서 화해를 요청하고 착한 콩쥐는 받아들인다. 팥쥐는 연못에 가서 물놀이를 하자고 콩쥐를 꼬신다. 거기서 팥쥐는 콩쥐를 연못에 밀어버리고 익사시킨다.

 

뻔뻔하게 팥쥐는 감사에게 콩쥐 행세를 하고 바보 같은 감사는 속아넘어간다. 그러나 콩쥐는 귀신이 되어서 남편인 감사에게 나타나고 그제서야 이상한걸 깨달은 원님은 팥쥐의 죄를 묻고 거열형을 명해서 팥쥐의 팔 다리를 우마에 묶어서 다섯 방향으로 찢어죽인다.

젓갈

꼼꼼한 감사는 항아리에 선물을 담아서 사람을 보내 팥쥐의 어미에게 보낸다. 선물이 음식인 것을 보고 맛있게 허겁지겁 먹은 새 엄마는 나중에 그것이 팥쥐의 시체로 담근 젓갈이란 사실을 알고 기절해서 죽는다.

 

죽은 콩쥐는 기적처럼 다시 살아나서 감사와 행복하게 살았고 아내를 둘 씩이나 잃은 콩쥐의 늙은 아버지도 조신한 여자를 새로 얻어서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알고보면 기절초풍할 만한 이야기다.

 

 

의미

① 새 엄마가 콩쥐를 못살게 굴고 말도 안되게 힘든 일을 시켜서 괴롭히는 모습은 여성들의 삶이란 남성에 비해 현저히 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작가는 거칠고 우스꽝스러운 묘사를 통해 콩쥐를 비롯한 여성들이 많은 세월을 인내와 시련 속에서 살아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② 모질게 구박당하고 노예처럼 새 엄마의 명령을 수행하는 가여운 콩쥐에게는 두꺼비와 소, 참새, 심지어는 선녀가 도우미로 등장한다.

 

동화적인 요소로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확실히 여성들은 육감이 발달해 있고, 공감 능력이 있으며, 영매의 기질이 있다. 이것은 여성의 우뇌가 남자들보다 훨씬 더 발달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여성들은 잠자고 있는 자신들의 영적 능력치를 깨워서 낡은 이성 중심 체제 속에서 뿌리내려진 왜곡된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스스로 극복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나 외에 누구도 나를 도와줄 수 없다.

 

③ 콩쥐팥쥐에서도 보여지듯이 그 동안 여성들은 억압당하고 남성 중심 지배 체제의 희생물 또는 끽해야 조력자 정도로 밖에 살아갈 수 없었다. 콩쥐가 이룩한 성취의 최대치도 원님의 아내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래된 전래동화임을 감안하고 오늘날의 해석으로 바꾸어 본다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고통을 인내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전진할 경우 언젠가는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다는 훌륭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④ 태초의 타락 또는 스타워즈의 기원을 엿볼 수 있다. 형제 간의 불균형과 이해관계 충돌이 콩쥐팥쥐에 엄청나게 극단적인 방식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이를 인류의 무의식 차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태초에 하나가 있었다. 그러나 그 안에서 누군가가 삐져서 이원성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하나와 삐짐 사이에서 갈등하고 화해하고를 반복하는게 인생이고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행복과 진화가 결정된다. 단순하지만 막상 사는건 어렵기 때문에 이런 동화가 나온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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