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829 한국에 2군데만 있는 찐 커피 맛집

커피 가격 인플레이션이 고물가와 함께 하늘 높이 치솟고 있는 요즘, 굳이 브랜드 없어도 되니까 맛에만 충실한 커피 파는 커피숍 어디 없을까, 궁금해지게 된다.

사실 커피가 건강에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다거나 필수적인 식품은 아니다. 각성제로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커피 속 카페인은 식물이 자기 보호를 위해 뿜어내는 독이고, 커피 콩은 몸의 pH를 산성화시켜서 자연면역력을 약해지게 만들며, 매니아들의 주장처럼 커피가 심장을 정말로 보호하는지 여부는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커피를 안먹는게 최고다.

하지만 커피가 주는 효용도 무시할 수 없기에 가끔씩 나는 마셔준다. 커피 자체에 고급스런 이미지가 입혀져서 커피 마시기는 거대한 글로벌 문화가 되어있다. 구수하고 씁쓸한 향과 맛도 독특한 매력이다. 그래서 가끔 한 잔씩 하면서 기분 전환 용도로 커피를 즐기면 괜찮은 것 같다.

가끔 한 잔 커피를 마시는 분들을 위해 괜찮은 커피 맛집을 내가 알려드리겠다. 분위기 있는 장소나 멋있는 인테리어가 필요 없고 단지 맛있고 진한 커피 한 잔 테이크아웃해서 마시기 원한다면, 내가 소개하는 커피숍이 맘에 들 것이다.

정보

커피 829라는 곳이다. 나한테는 커피 맛집이 되었다.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정말로 커피가 한약처럼 진하고 내가 싫어하는 산미가 없다. 나 같은 커알못이 맛있다고 할 정도면 매니아들도 만족할 것 같다.

커피829는 한국에 2군데만 있다. 둘 다 서울에만 있다. 교대본점과 남부터미널점이다. 2012년에 교대본점을 시작으로 커피829 장사를 개시했고, 2017년에 남부터미널점이 생겼다고 한다.

커피 맛이 왜 이렇게 진하고 짭짤한지 흐뭇한 찐 미소가 연신 나온다. 이유가 뭘까, 궁금했는데 가게 내부 포스부터 심상치 않다. 녹색의 커피 콩 사료푸대가 이 집 사장 커피 제대로 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풍긴다. 실제로 남부터미널점에서 본인이 직접 로스팅을 하신다고 한다.

게다가 본인 커피 철학이 멋있다고 자아도취력 폭주해서 저 세상 레시피를 주시는게 아니고, 커피 시음회를 거쳐서 의견을 모은 후 최고의 레시피를 찾아서 프리미엄급 커피로만 내놓는다고 한다.

생두도 비싼걸 쓴다고 한다. 비싼 생두 3종을 블렌딩해서 제일 좋은 맛으로 조합한다고 한다.

가격은 저렴하다. 아메리카노는 2,500원이고 카페모카는 4,000원이다. 진하고 짭짤하고 탄 맛도 나면서 우와, 이런게 진정한 커피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커피 맛이다. 카페모카에 크림도 많이 주셔서 좋았다 헤헷.

영업시간은 일찍 열고 일찍 닫는다. 왼쪽이 교대본점이고, 오른쪽이 남부터미널점 시간표이다. 서둘러야 찐한 커피 맛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