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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원작 책 줄거리 VS 영화

by ❖✦✧❖ 2023. 9. 18.

미야자키 하야오의 10년 만의 신작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23년 7월 14일 일본에서 단독 개봉했습니다. 영화 개봉 이후 원작 책에 대한 관심도 굉장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야자키의 이번 영화는 늘 그렇듯 다중결합 방식입니다. 동명 소설의 도덕성과 아일랜드 동화의 판타지성을 결합한 형태입니다.

 

그대들어떻게살것인가-원작-썸네일

 

 

아래 글에서는 이 영화의 원작 책 정보와 줄거리를 소개해 드리고, 영화와 책이 어떻게 다른지도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정보 및 원작 책 정보

영화는 원작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인 내용과 경험을 통해 소년이 성장해 간다는 형식과 판타지 모험을 떠난다는 아일랜드 소설 구조를 차용해서, 미야자키 특유의 작화적 화려함과 파격성으로 전개를 이끌고 갑니다. 

 

영화 정보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2023년 7월 14일에 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1941- )의 신작입니다. "바람이 분다" 이후로 10년 만의 작품이고, 7년이 넘는 작업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대들어떻게살것인가-책-영화-사진

 

 

영화는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했습니다. 2차 대전 중 한 소년의 성장을 담은 드라마입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영화 정보와 후기 모음은 아래의 이전 글을 보시면 됩니다.

 

 

원작 책 정보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일본의 작가 요시노 겐자부로(1899-1981)가 1937년에 출판한 책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초등학생 때 인상깊게 읽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도 소년 주인공이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이 책이 등장합니다.

 

원작의 저자 요시노 겐자부로는 민주주의와 평화의식에 일찍이 깨우침을 갖게 된 인물로서 그 시절 주변인들에게 존경받는 편집인이었습니다.

 

책이 출판된 1937년은 중일전쟁이 발발된 해입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의 무솔리니와 독일의 히틀러가 세상을 파시즘 광풍으로 휩쓸며 2차 세계대전으로 돌진하고 있었습니다.

 

일본도 전체주의와 군국주의로 기울어 가고 있었고, 사상의 통제와 자유의 억압이 당연시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위기감을 느낀 요시노 겐자부로가 소년 소녀들에게 풍요롭고 자유로운 세상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알려주기 위해 일종의 도덕 책을 쓴 것입니다.

 

형식은 마치 1923년에 나온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라는 산문집과 비슷합니다. 15살 조카와 지혜로운 외삼촌이 대화를 하면서 외삼촌이 도덕적인 설교를 하는 내용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으로 살 수 있는지를 중2년생 주인공 혼다 준이치(코페르)가 외삼촌의 가르침과 자신의 생활 경험으로 차차 배워간다는 내용입니다.

 

책은 학교에서의 왕따 문제와 폭력 문제에서부터 가난과 경제, 전쟁까지 인간사의 모든 부분을 폭넓게 다루며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한 가치라는 교훈을 줍니다.

 

일본의 중학교에서 교과서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책이라고 합니다.

 

잃어버린 것들의 책

존 코너리라는 작가가 쓴 아일랜드의 동화 <잃어버린 것들의 책>이 이번 영화의 판타지적 구조를 이룹니다. 소설은 세계 대전 중 어머니를 잃은 주인공 소년이 엄마를 그리워하다가 책들이 속삭이는 소리를 듣고 집을 나가서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디즈니를 섞어놓은 듯한 분위기의 소설입니다. 여기에 미야자키 하야오 특유의 자연주의와 범신론, 다신론 사상을 덧입혀서 이번 영화의 뼈대가 나왔습니다.  

 

 

 

원작 책과 영화의 차이점?

책과 영화의 차이점을 찾는 일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예술가이고, 예술가는 변조와 재창조를 해야만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도 원작에서 성장드라마라는 모티브와 시대적 배경만 따왔을 뿐, 미야자키 하야오 특유의 그로테스크하고 판타지적인 연출로 인해 전혀 다른 작품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잃어버린 것들>의 판타지 모험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차용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원작을 미리 공부하지 않아도 영화 보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으며, 원작을 읽었다고 해도 영화는 여전히 난해합니다.

굳이 차이점을 꼽자면 주인공 이름이 혼다(원작)에서 마히토(영화)로, 돌아가신 부모가 아빠(원작)에서 엄마(영화)로 바뀌었습니다.

 

 

 

원작 책 줄거리

원작 책의 줄거리는 외삼촌이 중2 조카 혼다 준이치에게 도덕적인 가르침을 자상하게 해주는 내용입니다.

 

100여 년 전 책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만큼 여전히 인간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만큼 우리가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이기적이어서 그렇게 느껴지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에서 외삼촌은 15세 소년이 학교와 일상 생활을 하면서 생생하게 겪게되는 정의, 용기, 의리, 화해, 사과 등의 개념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때론 훈계하고 때론 칭찬하면서 좋은 사람이 되도록 삼촌은 혼다를 이끌어줍니다. 이런 책을 일본의 부모와 자녀가 공유한다니 부럽습니다. 아...1937년에 우리는 일본의 식민지였군요. 이런 씁쓸함이. 만감이 교차합니다.

 

시간 절약을 위해서 이 책의 줄거리를 단 번에 요약할 수 있는 문장을 3개 인용해 드릴게요 :

 

"내 입장만 생각해서 세상을 본다면 세상의 참된 진실은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나를 중심으로 사물을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람이 사람에게 좋은 감정으로 친절을 베풀고, 그것을 기쁨으로 삼는 것처럼 아름다운 관계는 없다."

 

"우리에게는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존재할 이유가 딱 하나 있습니다. 그 목적은 인간 속의 변태성과 기괴함을 알려주기 위한 것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인으로서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화려한 시각적 미장센과 감성적인 음악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내고 정화시키는 무당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역할을 잘해주었습니다.

 

성격 괄괄한 그는 정신 없이 우리 멱살을 붙들고 보여줄걸 다 보여준 다음, 언제나 이런 식으로 끝내죠 :

 

'자, 이런 복잡하고 어두운 정신분열이 우리 내면에 있어. 그럼에도 우리는 살 만한 세상을 만들어갈 힘도 갖고 있지. 너는 오늘 무엇을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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