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목차
· 왜 불주사라고 하나
· 불주사 맞는 이유
· 불주사 유래
· 불주사 흉터
초등학교 내내 나는 생일이 빨라서 1번이었는데
숙제검사 할 때, 시험 볼 때 언제나 1등으로 끌려나갔다
불주사라고 엄청 아픈 주사를 6학년 때 맞는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래서 6학년이 안오면 좋겠다고 틈만 나면 기도했다
그러나 불주사 맞을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그 아프다는 불주사를 1번인 내가 제일 먼저 맞았다
따끔하고 쓰라리던 강력한 통증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깨를 볼 때 마다 선명한 불주사 흉터가 남아 있다
불주사가 왜 불주사이고, 불주사를 맞은 이유는 무엇이었는지는
어른이 되고나서야 알게되었다
궁금한 분을 위해 불주사에 대해 적어본다
왜 불주사라고 하나
좀 슬픈 이야기지만 부대찌개랑 스토리가 비슷하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이 한국에 들어와서 주둔하고 있는데
미군이 먹다 버린 음식쓰레기를 한국인들이 모아와서
소세지, 햄, 캔에 든 콩 등을 김치와 고추가루와 함께
찌개를 만들어서 가족들이 나누어 먹은게 부대찌개의 시작이다
불주사도 가난을 빠뜨릴 수가 없는데
1988년 개인 주사기 보급이 실시되기 전까지
불주사 맞을 때 주사기를 재활용해서 닳아 없어질 때까지 돌려썼다
그래도 소독은 해야되니까 알코올 램프에 주사 바늘을 달궈서 썼다
그래서 불에 지진 바늘로 주사를 맞는다고 불주사라고 불리게 되었다
또한 몸 안에 균을 주입하다보니 격렬한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불 같이 아프다고 해서 불주사라고 불린 측면도 있다
불주사 맞는 이유
식민지와 전쟁으로 가난해져서 한국은 결핵이 빈번한 나라였다
그래서 중증 결핵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그 시절부터 불주사가 의무화 되었다
한 때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불주사를 단체로 학교에서 맞았지만
경제적으로 성장한 지금은 개인적으로 맞도록 되어 있다 물론 무료다
국가에서는 생후 1개월 이내에 불주사를 의무접종하라고 권고하고 있고 98%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불주사 유래
불주사의 역사는 무려 100년이나 되었다
1921년부터 접종이 시작되었다
전염병 연구자 칼메트와 백신 과학자 게렝이 13년간 소의 결핵균을 배양해서
독성을 완전히 없앤 후 그것을 사람에게 주입해서 결핵을 예방하는 방식의 백신을 만들었다
혈액 속에 미리 결핵 균을 주입해서 결핵에 대한 자연 항체를 만드는 이열치열 방식이다
그래서 불주사의 본래 이름은 두 사람의 이름을 딴 BCG(Bacille Calmette-Guérin)백신이다
한국에서는 한국전쟁 중 1952년부터 결핵 접종이 시작되었고
1962년부터 생후 1개월 신생아에게 맞추고 있다. 현재도 의무화되어 있다
불주사 흉터
불주사는 피내용과 경피용이 있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불주사는 피내용이다
말 그대로 액체 병에 든 백신을 주사로 피부에 꽂는 방식이며 아프다
주사 바늘을 피부에 살짝 꽂은 후 피부 사이에 바늘을 넣어야 하는데
주사놓는 사람들의 기술과 노하우가 부족해서 어이없는 불주사 흉터가 많이 발생되었다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보건소에서도 상당히 긴장하면서 주사를 놓는다
정확한 용량을 정확하게 주입하면 콩알만한 원 하나가 부풀어 오르는게 다이다
경피용은 약을 바른 후 피부에 살짝 도장을 찍는 방식으로 백신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아프진 않지만 스님 이마에 점 6개가 있는 것처럼 가벼운 흉터가 남는다. 제시된 나이별 불주사 흉터를 보시면 좀 더 실감나게 이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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